하이투자증권이 선박펀드 등에서 잇따라 손실을 내면서 장외주식시장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 매물로 등장한 이 회사의 몸값이 떨어지면서 매각 작업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거래일이던 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의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K-OTC에서 주당 52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장외시장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29.6% 하락했다.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던 지난 8월 한때 주가가 800원 선까지 치솟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 이 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수익 1356억원,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PI) 계정으로 투자한 사모 선박펀드 손실과 관련해 지난 9월 200억원가량을 손실처리(손상차손)한 여파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도 경유 펀드에서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잇따라 부실이 불거지면서 이 회사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올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관련 선박펀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등 숨은 부실도 많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