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2% 넘게 상승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계와 금융회사, 기업의 전문가 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7년과 2018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2%와 2.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1년간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5%에 비해 0.7~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취임 첫해인 내년에 2.2%, 2018년엔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예상이 맞으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물가가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치 2%를 2년 연속 넘어서게 된다.

향후 12개월 안에 불황이 닥칠 수 있다는 응답은 20%로 석 달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감세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사회간접시설) 투자가 경기 상승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현재 35%인 법인세율을 15%로 내리고, 소득세 구간을 7개에서 4개로 단순화하면서 세율도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WSJ는 감세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도로망 정비 등 인프라 투자가 건설부문 고용을 늘리면서 상당한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