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핵보유국 주장을 펼친 데 대해 "북한이 미국 신행정부의 북핵 해결 의지를 오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한미 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북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도 양국간 긴밀한 협력하에 이런 기조를 이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신행정부 하에서 "한미의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속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 김정은과의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지만 북핵 해법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현 오바마 행정부가 취해온 대북 제재·압박 외에 북한과 전격적인 대화에 나설 가능성과 함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10일 기명 논평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래년도(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에 주체의 핵강국과 대상(상대)해야 할 더 어려운 부담을 들씌워 놓은 것뿐"이라면서 "미국이 바라는 조선(북한) 핵포기는 흘러간 옛 시대의 망상"이라며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핵보유국 주장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