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가 차은택씨의 부탁을 받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1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차씨는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 전 장관과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을 임명해 달라고 최씨에게 청탁했다고 진술했다. 차씨가 최씨에게 부탁한 인사는 실제로 그대로 이뤄졌다.

그간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거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 개최에 관여한 사실은 일부 드러났지만, 정부 핵심 인사에까지 직접 관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비롯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인사를 최씨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차씨가 최씨를 통해 이들 3명을 고위직에 앉힌 뒤 반대급부로 각종 도움을 받았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차씨의 인사 청탁을 전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김 전 장관과 김 전 수석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