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SBS 주최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에 참석해 연설하는 도중 카메라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비추고 있다. 20121101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SBS 주최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에 참석해 연설하는 도중 카메라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비추고 있다. 20121101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2차 대국민 담화를 한 지난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퇴진 서명운동을 시작, 전날까지 2만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프라인 서명운동에도 나섬으로써 본격적인 여론 결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금까지 했던 주장을 간단히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로 박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넘겨야 하고, 둘째로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은 총리가 14개월 동안 나라를 이끌어가기는 힘들며, 셋째로 국내외에 많은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선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그 이후 질서 있게 헌법대로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2선 퇴진은 반헌법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안 전 대표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박 대통령께서 반헌법적인 일을 해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며 “그 주장은 동의하는 국민들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당초 국민의당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일찌감치 대통령 하야 요구와 서명운동 등 강경 노선을 내세운 데 대해 ‘전략상 너무 이르다’며 만류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양심적으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이를 강행했다고 동료 의원들은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