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싼 맛에 입는 옷 이라고? 명품의 품격까지…마트 패션의 변신
이마트 패션 자체상표(PB) 브랜드인 데이즈(DAIZ)가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라인 등을 추가하고, 올겨울엔 명품 브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급 남성 비즈니스 룩과 여성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도 새롭게 선보였다.

가성비로 패밀리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

2010년 10월 이마트는 자체 패션 브랜드를 데이즈로 통합했다. 매출 규모만 작년 4500억원으로 6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마트 매장에서 살 수 있고, 가격이 싸 데이즈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데이즈는 80개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데이즈는 남성과 여성 의류는 물론 신생아, 아동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의류 라인을 완성했다.

다양한 장르의 전문 스포츠웨어를 다루는 데이즈 스포츠 라인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이마트몰에 데이즈 전문관을 열어 데이즈의 모든 상품을 한곳에 모아 선보였고, 동시에 데이즈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즌별 아이템을 중심으로 룩북도 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까지 데이즈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데이즈 상품들로 구성한 시즌별 카탈로그를 제작했다”며 “온라인 공식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코디를 제안하고, 신상품과 행사상품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8월 패션브랜드라는 정체성 강화를 위해 단계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브랜드이미지(BI)도 기존의 레터링 형식 대신 육각형을 기본으로 한 입체 패턴의 기하학적 도형으로 바꿨다.

이탈리아 명품 라르디니와 협업

[똑똑한 소비] 싼 맛에 입는 옷 이라고? 명품의 품격까지…마트 패션의 변신
데이즈는 명품 브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마트 옷’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올겨울 시즌 이탈리아 명품 남성 브랜드인 ‘라르디니(LARDINI)’와 협업해 내놓은 프리미엄급 남성 비즈니스룩이 대표적이다. 라르디니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돌체&가바나, 발렌티노 등 유명 브랜드의 옷을 생산하기도 한다. 고급 남성복 브랜드로 뛰어난 봉제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신체를 흐르는 수려한 슈트 핏이 강점이다.

대표상품으로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체크무늬인 ‘글렌체크’를 활용했다. 데이즈×라르디니 글렌체크 더블코트를 29만9000원에, 데이즈×라르디니 투톤니트재킷은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라르디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데이즈×라르디니 컬래버 비즈니스 셔츠는 4만9900원부터 5만9900원까지 선보인다.

홍승완 디자이너와 여성복 비즈니스 라인 강화

여성복의 경우 국내외 유명 컬렉션에서 주목받는 홍승완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베이직한 아이템 중심에서 한발 나아가 일하는 도시 여성을 위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라인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핸드메이드 봉제를 통해 가볍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즈×홍승완 울코트를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깊은 브이넥 디자인으로 이너웨어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데이즈×홍승완 원피스를 6만9900원에 선보인다.

또 겨울철 대표 상품인 경량 패딩에 다양한 디테일을 더해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코트 안에 착장해 비즈니스 룩에 활용할 수 있는 셔츠형과 재킷형 상품으로 기획해 출시했다. 목 부분에 니트밴드를 적용한 스포티한 디자인을 접목하는 등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