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아이폰7, 잘 팔리는데…수혜주는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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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수혜 기대주들의 주가가 초라하다. 상승세가 대부분 '반짝 흐름'에 그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혜 기대감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사업 구조 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오후 2시54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100원(2.72%) 상승한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8일 장중 연중 최고치가인 9만5200원을 기록한 뒤 전날 7만7300원까지 뒷걸음질 쳤다. 석 달여간 하락폭은 약 18.80%에 달한다.
같은 시각 슈피겐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40%) 오른 5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지난 6월2일 연중 최고가 7만5400원에서 전날 4만9900원으로 33.82% 가량 밀려났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다.
두 회사는 지난 9월19일 아이폰7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소식에 각각 7.05%, 7.21% 급등했다. 이후에도 아이폰7 소식에 따라 연일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세는 대부분 반짝 흐름에 그쳤다.
이는 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된 뒤 판매 열풍을 이어가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아이폰7은 국내에 출시된 지 이틀 만에 번호이동 건수 6만2972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 과열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자체 회계연도 4분기(6월26일~9월24일) 실적 발표 당시 "현재 아이폰7 수요를 감당할 만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세 회복을 자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수혜주들의 부진에 대해 "사업 구조 등의 문제점이 수혜 기대감을 뒤덮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이 전체 사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일 제품과 단일 고객사는 주식 투자할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LG이노텍의 올해와 내년 투자는 영업이익에 비해 과다하게 집행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투자 또한 카메라 모듈에 쏠려있어 관련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남은 4분기 실적에 듀얼 카메라 모듈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더라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슈피겐코리아는 그동안 아이폰6S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이 정체된 만큼, 3분기를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74억4700만원을 기록한 뒤 올 1분기 118억2100만원으로 32.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9.4% 낮은 8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는 앞서 신제품 효과가 줄어들면서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 3분기 실적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오는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전문가들은 수혜 기대감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사업 구조 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오후 2시54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100원(2.72%) 상승한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8일 장중 연중 최고치가인 9만5200원을 기록한 뒤 전날 7만7300원까지 뒷걸음질 쳤다. 석 달여간 하락폭은 약 18.80%에 달한다.
같은 시각 슈피겐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40%) 오른 5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지난 6월2일 연중 최고가 7만5400원에서 전날 4만9900원으로 33.82% 가량 밀려났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다.
두 회사는 지난 9월19일 아이폰7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소식에 각각 7.05%, 7.21% 급등했다. 이후에도 아이폰7 소식에 따라 연일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세는 대부분 반짝 흐름에 그쳤다.
이는 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된 뒤 판매 열풍을 이어가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아이폰7은 국내에 출시된 지 이틀 만에 번호이동 건수 6만2972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 과열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자체 회계연도 4분기(6월26일~9월24일) 실적 발표 당시 "현재 아이폰7 수요를 감당할 만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세 회복을 자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수혜주들의 부진에 대해 "사업 구조 등의 문제점이 수혜 기대감을 뒤덮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이 전체 사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일 제품과 단일 고객사는 주식 투자할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LG이노텍의 올해와 내년 투자는 영업이익에 비해 과다하게 집행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투자 또한 카메라 모듈에 쏠려있어 관련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남은 4분기 실적에 듀얼 카메라 모듈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더라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슈피겐코리아는 그동안 아이폰6S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이 정체된 만큼, 3분기를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74억4700만원을 기록한 뒤 올 1분기 118억2100만원으로 32.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9.4% 낮은 8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는 앞서 신제품 효과가 줄어들면서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 3분기 실적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오는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