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중국 베이징에 독자 자문회사를 설립했다. 향후 자산운용사를 세워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 케리호텔에서 현지 자문사인 삼성자문베이징유한공사 출범식을 열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협력사인 중국 젠신기금(CCBP)에 지수형·스마트베타·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개발과 관련해 자문하고 운용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력은 김상현 법인장을 비롯한 국내 인력 3명과 현지에서 채용할 2명 등 총 5명으로 꾸린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자산관리 영역으로 자문 서비스를 확대해 펀드 사업 전반에 걸쳐 젠신기금과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내 채권투자를 할 때 젠신기금에 위탁을 주고 젠신기금이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삼성의 뉴욕 런던 홍콩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식이다.

중국건설은행 산하의 젠신기금은 지난 6월 기준 관리 자산이 260조원을 돌파한 중국 내 1위 자산운용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젠신기금과 중국 ETF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올 5월에는 ETF 사업 자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외국 회사도 중국에 ETF 전문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리면 삼성자산운용은 젠신기금과 합작법인 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홍콩 등 중화권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5월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 2종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올 5월에는 원유선물 ETF, 6월엔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을 홍콩 시장에 최초로 상장하기도 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중국은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1경2000조원이 넘는 초거대 금융시장”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1위 운용사 간 긴밀히 협력해 아시아 ETF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