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넥센타이어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체코 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고 올 들어 한 신규 수주 중 최대 규모다. 한동안 계속된 수주가뭄에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공장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북서쪽 70㎞에 있는 자테츠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2018년 6월 완공되면 하루 1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넥센타이어의 기본 설계를 토대로 상세 설계, 구매, 시공을 일괄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98년부터 헝가리, 중국 등에서 타이어 프로젝트 11건을 수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과거 타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기회로 체코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의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27일에는 3분기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과 상장폐지 위기를 겪던 때를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실적 안정세에 힘입어 임직원들이 4년 만에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