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이 대학 학생들이 지난 28일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개입 논란에 대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통탄하는 전북대 시국선언’을 통해 “2016년 10월 현재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각종 문제점을 열거한 뒤 “실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는) 우리 대학생들로 하여금 국민과 헌법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들었고, 우리는 통탄한 심정으로 허탈해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생들이 살고 있는 곳은 민주공화국인가, 순실공화국인가. 오늘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아닌 특권과 비리가 통하는 사회를 보고 있다”고 짚은 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시간을 쪼개 땀 흘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점과 진로를 위해 밤낮 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우리를 어떤 말로 위로해줄 수 있단 말인가”고 따져 물었다.
전북대 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며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성역 없는 특검 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 권력형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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