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대부분 가전제품은 교류를 직류로 변환한 뒤 다시 교류로 바꿔 움직인다. 직류배전 방식은 이러한 불필요한 전력변환 단계를 줄여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더불어 태양광, 연료전지, 전력저장장치(ESS) 등 직류 전원 출력을 갖는 전원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다. 직류 공급 방식을 가정, 빌딩 또는 상업용 오피스 등에 구현하면 에너지 전송 효율을 높이면서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전력품질과 운전비용 개선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성균관대 직류배전용 전력기기 설계기술 인력양성센터(센터장 원충연 교수·사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류배전 기술을 연구해온 곳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한국형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국책사업에 참여하면서 직류배전용 전력기기 연구와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인력양성사업에 선정돼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주)갑진 외 8개 기업 및 2개의 양해각서(MOU) 협약기관(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원, 한국전기산업진흥회)과 함께 수행한다.

매년 참여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이론, 실무, 현장 교육으로 기업 맞춤형 인력을 키울 방침이다. 산학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기업체 단기교육, 실무지식을 반영한 교과과정 개발, 참여 기업 대학원생 인턴십을 시행하는 등 윈윈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매년 학부 4학년 여학생 10명을 미래 여성 과학자로 교육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참여교수(김철환, 박일한, 이병국, 정상용) 연구실의 석·박사 대학원생 약 50여명이 참가하고 국제학술대회 논문 발표 등을 지원한다.

원충연 센터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2013년 10대 혁신기술의 하나로 슈퍼그리드(supergrid)를 지목했고 국내에선 2015년 직류송배전이 19대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됐다”며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참여기업 기술개발 및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해 에너지산업의 신성장동력화와 수출 산업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