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3000만원이 아파트 15채로 불었다. 아들 셋을 둔 전업주부였다가 지금은 ‘복부인’이란 별명으로 방송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부동산 투자 멘토로 활동하는 김유라 씨의 지난 6년간 부동산 투자 성적표다.

김씨는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에서 성공적인 부동산 소액투자 비결을 풀어낸다. 부동산 시장에서 직접 발품을 팔며 거래한 경험으로 얻어낸 ‘꿀팁’들이다.

김씨가 원래부터 투자의 고수였던 것은 아니다. 결혼 초엔 꾸준한 저축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전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더 싼 곳으로 이사하게 된 뒤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뒀다. 그는 “고3 수험생보다 열심히 공부했다”며 “투자의 세계에서 정보와 지식에 뒤처지는 것은 돈을 잃는 가장 쉬운 길이고, 내 가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사둔 아파트의 가격이 절로 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저자는 임대차 기본계약 기간인 2년 뒤 근처 부동산 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철저히 알아보고, 보유한 아파트 수익률을 수시로 계산해 매도 시점을 결정했다.

저자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투자자가 시장 상황과 입지는 바꿀 순 없지만 임차업자나 중개인을 대할 때 사소한 노력을 쌓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들어 협상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출 이용법과 직접 인테리어를 손보는 팁 등 소액 투자자가 쉽게 따라 할 만한 현실적인 조언을 엮었다. 자신의 투자 사례도 곁들였다. 아파트 위치나 특징, 매수·매도 가격, 대출금, 수익률 등을 표로 정리해 속속들이 공개해 쉽게 읽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