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발표된 한국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건설에 편향된 회복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김두언 연구원은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2.7%,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며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올해 목표(2.7%)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 국내 경제가 전분기 대비 정페하더라도 달성이 가능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경제가 전기 대비 역성장을 보였던 적은 지난 20년 동안 6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건설투자에 편향된 경기 회복이라는 점에서 지표적인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분기 건설투자의 GDP 기여도는 1.8%포인트를 기록,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7분기 연속 역성장세"라며 "건설경기가 너무 좋다는 점이 국내 경기에는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이전보다 채무상환부담이 높아진다"며 "가계와 기업 모두 채무상환비율이 주요국보다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수출 역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쇼크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 현지조달율은 절반에 육박하는 등 중국향 수출 구조도 위협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재정 확대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G20 정상들이 재정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고 미국 재무부도 한국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며 "정부의 재정정책이 국내 경기의 추가 하락을 얼마나 경감시킬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