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일본 3대 시중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공동으로 최대 2000억엔(약 2조2000억원) 규모의 기업재생펀드를 조성한다. 경영난에 처한 기업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촉진하는 펀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3대 시중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이달 500억엔을 출자해 펀드를 설립한다. 지방은행과 생명보험회사, 기업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가의 출자도 받아 1년 뒤 2000억엔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대형은행과 정책투자은행이 2010년 설립한 재팬인더스트리얼솔루션(JIS)이 펀드 운용을 담당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3대 시중은행이나 정책투자은행이 거래하는 상장기업이다.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나쁘지만 기술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해 자금을 지원하면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주로 경영권을 취득하는 사모펀드와 달리 의결권 없는 우선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한 개 기업에 수십억엔에서 수백억엔을 출자한다. 사외이사와 재무, 생산관리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해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성장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