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고(故) 백남기 씨 시신 부검 강제 집행에 돌입한 경찰이 유족 반대에 결국 3시간만에 철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0분 쯤 9개 중대 800여명 경찰 병력과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부검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백남기 씨 장례식장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족들의 반대의사를 존중해 오늘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철수한다"고 밝혔다.

앞선 오전 홍 서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족이 직접 경찰에 집행 반대 의사를 공식 전달하면 강제 집행을 오늘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아닌 유족이 직접 경찰에 부검 반대 의사를 밝히면 강제 집행을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유족이 반대 입장을 경찰에 직접 전달하면 강제집행을 미룰 순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집행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한때 부검 반대 진영과 충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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