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4명 중 한명이 신용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씬 파일러(Thin Filer)’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윈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1061만500명이 씬 파일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13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20~ 29세 사이가 294만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세 미만도 106만여명에 달했다.

씬 파일러는 최근 2년 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없고, 3년 내 대출보유 경험이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문제는 이들의 경우 연체나 불건전한 경제행위 등 본인의 귀책사유가 없는데도 단순히 판단할 신용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4-6등급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원천적으로 제1금융권의 저금리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들 대부분이 실제 중신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평가방식이 아니라, SNS나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활용 등 핀테크적 요소를 도입해 분석해보면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납세정보나 휴대폰 요금정보를 적극 신용평가 회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용평점을 높이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국민 4분의 1이 대상자인 만큼 미봉책이 아니라 정책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씬 파일러로 분류된 29세 미만의 청년들이 400만이 넘는데, 경제활동을 제대로 시작도 해 보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처음부터 은행권 대출은 불가하고 중금리 이상의 대출부터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가혹한 멍에를 지우는 것”이라며 “핀테크적 방식을 활용하든, 인터넷은행을 활성화 하든 가능한 방안을 총 동원해 부정확한 신용등급 부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