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임한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원장(가운데)이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원장실 문을 활짝 열었다. 직원이 어려움 없이 원장실을 찾아 애로사항을 얘기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병원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 원장이 지난 12일 병원에 새로 입사한 간호사 방사선사 등을 원장실로 초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은 입사 소감, 병원 생활, 애로사항 등을 가감 없이 얘기했다. 연구행정팀에 입사한 한 사원이 “새로 지은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식당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하자 전 원장은 그 자리에서 “공사를 빨리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열린 원장실’ 아이디어는 “소통과 공감으로 하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전 원장이 냈다. 협력업체 직원 등 5000여명은 편히 원장실을 드나들며 환자진료나 응대 과정에서 생긴 애로사항을 얘기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 가운데 병원장이 원장실 문을 개방하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