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론경제학 분야와 계량경제학, 계산경제학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다. 이론경제학 분야에서는 ‘불확실성 아래에서의 의사결정’에 대해 연구했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주사위나 룰렛처럼 확률을 알 수 있는 불확실성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확률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정도의 불확실성이 더 흔하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확률, 다음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될 확률 등은 그 정확한 수치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 확률을 아는지 여부, 확률을 모른다면 그 무지의 정도 등은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는 대기업에 비해 적기 때문에 중소기업 주가가 오를 확률은 대기업 주가가 오를 확률에 비해 불확실성이 더 크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면 그들은 중소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만약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량경제학 분야에서는 기업 간 경쟁을 예측하는 게임이론 모형을 실증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기법을 연구했다. 각 지역에서 어떤 마트가 입점해 경쟁할 것인지, 이런 기업 간 경쟁은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받고 소비자 후생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등을 연구할 수 있는 계량경제학 기법이다.

계산경제학에서는 제품의 가격탄력성 추정과 수요 예측을 빨리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최근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빅데이터를 분석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계산경제학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받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연구를 높이 평가해주신 한국경제신문사와 심사위원회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학자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 특히 지도교수였던 래리 엡스타인 로체스터대 교수로부터 연구자의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귀한 상을 받을 만큼 내 연구가 학문 공동체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

약력 △1975년생 △1998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2002년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2008년 미국 로체스터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8~2012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 조교수 △2013~2016년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조교수 △2016년~ 서울대 경영학과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