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선진시장 고른 포트폴리오 강점
두산밥캣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비롯해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 등은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각각 41%, 31%, 2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소형 로더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경쟁사의 소형 로더 판매량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007년 밥캣 인수 후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유럽,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글로벌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또 기존 대형 중장비 사업에 소형 중장비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는 중국 등 신흥 시장 중심이었다. 하지만 밥캣 인수를 통해 선진국 시장까지 시장을 확대함에 따라 위기에도 강한 기업 면모를 갖추게 됐다.
밥캣 역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생산, 기술, 서비스 등 사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확고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인수 초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산밥캣은 2010년 3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408억원으로 인수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4.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2조1501억원, 영업이익 2348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두산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2010년부터 미국 건설 경기가 회복되고 북미 지역의 건설장비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바탕이 됐다. 또 밥캣이 고정비를 절감하고 투자 효율화를 통해 기존 자사 모델이나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을 크게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매출 신장의 요인이 됐다.
두산밥캣은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시장 맞춤형 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컴팩트 휠로더,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통한 경제형 제품 출시로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