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연구원은 "외풍에 휩쓸린 코스피지수가 좀처럼 맥을 못추는 모양새"라며 "장기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대외 변수들이 투자심리를 압박할 개연성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탄력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변동성 요인들(연내 금리인상 우려, 대선 리스크)이 진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연합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진행중인 상황에 놓여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중단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리스본 조약 50조를 내년 3월말까지 발동하는 것은 물론 이민자 유입을 통제)를 시사했다"며 "이에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도이치뱅크 사태로 불거진 ECB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에 따른 부작용, 자체적인 자본확충이 불가능한 유럽 은행권의 구조적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변동성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미 법무부가 도이치뱅크 이후 유럽의 투자은행(IB)(크레딧 스위스 바클레이즈 UBS RBS)에도 벌금을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여타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국면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발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며 "다만 연간 기준 국내 기업 실적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은 완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 측면에서 3분기는 물론 4분기 이익 추정치가 개선중인 반도체, 화학, 은행, 건설, 금속광물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의 비중확대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