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브이슈드 스테판 렌취 한국법인 사장 "인증 기준도 혁신 속도에 맞춰 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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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개 분야 인증 시스템 갖춰
한국은 아직 속도와 비용에 집착
"인증 관련 인식 개선 계속돼야"
한국은 아직 속도와 비용에 집착
"인증 관련 인식 개선 계속돼야"
“우리는 인증된 제품과 인증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동차 부품이든 발전시설이든 경영시스템이든 모든 분야에는 인증 과정이 있고, 티유브이슈드는 1866년 창업 후 150년 동안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인증은 신뢰와 안전의 상징인 만큼, 이 분야에서 일한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스테판 렌취 티유브이슈드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가 있는 티유브이슈드는 독일어로 ‘튀프 쥐트(TV SD)’로 쓰지만, 이 회사에선 1994년 한국법인 설립 때부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티유브이슈드는 미국 UL과 더불어 제품 표준 인증 및 검사, 컨설팅 관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억2000만유로(약 2조7400억원)를 기록한 대기업이지만 일반인에겐 아직 낯설다.
렌취 사장은 “4000여개 분야의 인증 시스템을 보유 중”이라며 “기술 혁신 속도가 워낙 빠른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 각국 대학들과 적극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서 주기적으로 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를 냅니다. 인증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보다 더딘 게 사실입니다. 여러 대학에서 대학생을 인턴 연구원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인증은 항상 ‘젊음’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니까요.”
렌취 사장은 독일 KIT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빅데이터와 스마트금융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거쳐 2007년 티유브이슈드에 합류, 2013년 5월 한국법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한국인이 독일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본사 이름의 움라우트를 빼고 한국법인 이름을 지었다”며 “4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전자와 의료기기, 에너지 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취 사장은 “인증은 신뢰와 안전의 상징”이라며 “정직한 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인증’을 원하는 수요가 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인증을 받았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인증 관련 절차를 밟았는지도 중요해졌죠. 그런 의미에서 인증 회사들은 신뢰도 향상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입니다.”
그는 “한국에선 인증 관련 절차 때 속도와 비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면이 있다”며 “인증과 관련한 인식을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증이야말로 수출 시 가장 큰 무역장벽 중 하나인데 여전히 대다수 한국 기업이 이에 대해 잘 모른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렌취 사장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인재들은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팀워크가 강해 업무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 회사에선 대부분 개인주의를 중시합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지나치다 보니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외면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티유브이슈드코리아를 비롯한 한국 회사의 임직원을 보면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히 큽니다. 한국의 인증 분야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스테판 렌취 티유브이슈드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가 있는 티유브이슈드는 독일어로 ‘튀프 쥐트(TV SD)’로 쓰지만, 이 회사에선 1994년 한국법인 설립 때부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티유브이슈드는 미국 UL과 더불어 제품 표준 인증 및 검사, 컨설팅 관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억2000만유로(약 2조7400억원)를 기록한 대기업이지만 일반인에겐 아직 낯설다.
렌취 사장은 “4000여개 분야의 인증 시스템을 보유 중”이라며 “기술 혁신 속도가 워낙 빠른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 각국 대학들과 적극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서 주기적으로 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를 냅니다. 인증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보다 더딘 게 사실입니다. 여러 대학에서 대학생을 인턴 연구원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인증은 항상 ‘젊음’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니까요.”
렌취 사장은 독일 KIT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빅데이터와 스마트금융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거쳐 2007년 티유브이슈드에 합류, 2013년 5월 한국법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한국인이 독일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본사 이름의 움라우트를 빼고 한국법인 이름을 지었다”며 “4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전자와 의료기기, 에너지 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취 사장은 “인증은 신뢰와 안전의 상징”이라며 “정직한 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인증’을 원하는 수요가 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인증을 받았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인증 관련 절차를 밟았는지도 중요해졌죠. 그런 의미에서 인증 회사들은 신뢰도 향상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입니다.”
그는 “한국에선 인증 관련 절차 때 속도와 비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면이 있다”며 “인증과 관련한 인식을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증이야말로 수출 시 가장 큰 무역장벽 중 하나인데 여전히 대다수 한국 기업이 이에 대해 잘 모른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렌취 사장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인재들은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팀워크가 강해 업무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 회사에선 대부분 개인주의를 중시합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지나치다 보니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외면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티유브이슈드코리아를 비롯한 한국 회사의 임직원을 보면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히 큽니다. 한국의 인증 분야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