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4012만원(지난 7일 기준)으로 4000만원대에 올라섰다. 종전 최고였던 2006년(3635만원)보다 3.3㎡당 377만원 높은 수준이다. 저금리 장기화와 맞물려 부동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밀어올리는 분위기다. 강남 3구 평균 분양가는 3.3㎡당 3729만원으로 지난해(2974만원)보다 25.4% 상승했다.
구별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은 강남구가 3.3㎡당 4351만원으로 가장 높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1단지(5040가구)는 3.3㎡당 시세가 8033만원에 달했다.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다. 이주가 임박한 4단지가 3.3㎡당 777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된 압구정 지구는 올 들어 아파트값이 3억~4억원 올랐다. 구현대4차는 3.3㎡당 평균 5796만원으로 압구정 지구에서 가장 높았다.
서초구도 지난달 말 처음으로 3.3㎡당 평균 4000만원대를 기록한 뒤 이달 첫 주 4109만원으로 더 올랐다. 반포주공1단지는 3.3㎡당 평균 7212만원으로 서초구에서 가장 비쌌다. 송파구는 지난달 초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뒤 3106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부분 강남권 재건축 단지 시세가 2006년의 전고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차이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강남 3구 일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669만원이다. 재건축 단지보다 1343만원 낮다. 2012년 두 아파트 가격 차가 634만원이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