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대만 등 화랑 170곳 참가…해외 컬렉터 1천명 초청
한국화랑협회(회장 박우홍)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16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한다. 국내 화랑이 121곳으로 가장 많고 대만 11곳, 일본 9곳, 독일 6곳, 미국 5곳, 프랑스 4곳, 중국 3곳, 영국과 홍콩이 2곳씩이다. 올해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대만을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외국 컬렉터 규모도 사상 최대급이다. 화랑협회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을 받아 콩뉴월드그룹 부회장인 애드리언 쳉을 비롯해 애덤 세퍼 미국 아트딜러협회장, 아넷 쉔홀저 전 스위스아트바젤 공동디렉터, 홍콩 디자이너 앨런 찬 등 100여명을 초청했다.
◆국내외 유명화가 작품 총집결
국내외 화랑들은 유명 화가의 수십억원대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까지 고루 준비해 관람객을 맞는다. 갤러리 현대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과 단색화가 정상화 이우환, 김기린, 베르나르 브네 등 대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제갤러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 비디오아티스트 빌 비올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장 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가다 이메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으로 승부를 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과 정해윤의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놓는다.
학고재화랑은 민중화가 신학철을 비롯해 강요배, 이용백, 홍경택, 진 마이어슨 등 국내외 ‘블루칩’ 작가를 대거 포진시켰다. 노화랑은 화면에 여러 겹의 색을 칠한 뒤 긁어내는 기법으로 작업하는 ‘포스트단색화가’ 김태호의 작품을 내놓고, 선화랑은 ‘진달래 화가’ 김정수와 단색화가 이정지의 작품을 내건다. 동산방화랑은 서용선과 석철주, 아트사이드는 송진화와 중국 작가 캉융펑, 청작화랑은 박은숙과 조각가 신재환을, 갤러리 포코스(김환기 천경자 남관)와 PKM갤러리(윤형근) 윤갤러리(박영근) 등도 작품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스페인 이매진아트갤러리(후안 미로, 파블로 피카소), 영국 프라워스갤러리(패트릭 휴즈), 미국 SM파인아트갤러리(제프 쿤스, 로버트 인디애나) 등 외국 화랑도 대가들의 명작을 건다.
◆대만 현대미술 특별전 ‘눈길’
대만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이벤트가 올해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 작가를 비롯해 중진, 원로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감상하며 대만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천쾅이 국립대만예술대 교수의 사회로 대만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은 주빈국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대형 설치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특별전도 볼거리다. 전시장 통로에 작품을 설치하는 ‘스페셜 홀웨이(Special Hallway)’에는 정현, 바텔레미 토구오, 박승오, 베르나르 브네, 신상호, 박조유 등 국내외 작가 9명의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기획으로 최근 미술시장 동향을 설명하는 시가감정 세미나도 열린다.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은 “KIAF를 통해 서울을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KIAF 홈페이지(www.kia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66-370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