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8조 '선방'…반도체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예상을 3000억원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쾌조를 보여 1조원으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을 메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갤럭시노트7 판매가 재개된 4분기에는 영업이익 8조원대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9% 감소한 49조원, 영업이익은 5.55% 늘어난 7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 분기에 비해선 각각 3.81%와 4.1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와이즈에프엔) 예상치 7조5095억원을 3000억원가량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91%로 지난 분기(15.97%)와 별 차이가 없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로 생긴 손실을 고려하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3분기에 반영했다”며 “모바일사업을 제외하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TV 등이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분기 영업이익이 2013년 3분기 후 처음으로 9조원대에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89% 오른 170만6000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170만원을 넘어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