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유가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릭 놀랜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수석연구원은 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7년 달러 및 유가의 방향은’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놀랜드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부채도 늘고 있는 것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 들어 250%를 넘어섰다. 그는 중국도 미국·유럽·일본처럼 금리 인하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50%를 넘은 캐나다와 250%에 조금 못 미치는 한국과 호주도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놀랜드 수석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근원 인플레이션율(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올리려고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에 대해선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국제 유가 하락을 이끌어온 미국의 원유 증산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주요 산유국의 재정상태가 나빠지고 미국 셰일오일·가스 생산업체의 시추작업이 줄고 있다는 것도 앞으로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