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디즈니에 인수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넷플릭스 주가가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가 오는 17일 있을 3분기 실적발표 전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디즈니다.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4.14% 뛴 102.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4.9%까지 올라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각사가 인수합병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뜬소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즈니가 부진한 TV 네트워크 사업을 키우기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넷플릭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영화 사업부는 할리우드 주요 영화사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TV 네트워크 사업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장으로 디즈니 소유인 케이블 스포츠 채널 ESPN 등의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디즈니 주가는 올 들어 12% 가까이 빠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디즈니가 케이블 채널 사업 강화를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가 디즈니에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2분기 넷플릭스의 유료 등록자 수 성장세가 주춤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넷플릭스가 매각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