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스페인 제약기업 파마마와 다발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의 기술도입(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파마마로부터 다발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의 국내 도입 및 상업화
등을 위한 독점권을 획득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은 종양이 뼈에 침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장애 조혈장애 신장장애 등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아플리딘의 성분인 플리티뎁신은 '아플리디움 알비칸스'라는 해양 천연물을 원료로 한다. 종양세포의 단백질 'eEF1A2'에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시킨다. 파마마의 아플리딘은 암이 재발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른 항암제와 다양한 병용 치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항암치료와 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파마마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을 포함한 19개 국가의 255명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덱사메타손 단독 치료와 덱사메타손에 아플리딘을 추가한 임상3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아플리딘은 대조군과 비교해 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아플리딘은 새로운 희귀질환 치료제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며 "파마마의 다발 골수종 치료제가 빠른 시일 내에 국내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아플리딘을 2019년 국내에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다발성 골수종 시장은 약
560억원며, 다발성 골수종의 완치율은 20% 미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