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물음표 던진 한미약품발 '쇼크'
제약·바이오주가 새파랗게 질렸다. 글로벌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항암신약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제약업종 ‘대장주’ 한미약품 주가가 18%나 폭락하면서다. 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가 포함된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8.82%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30일 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폐암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계약 파기를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미약품이 발표한 총 계약 규모는 7억30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했지만, 이번 계약 파기로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6500만달러(약 718억원)만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주가는 18.06% 떨어진 5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장 초반 5%대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9시29분께 폐암 신약 계약 파기 공시가 나오면서 곧장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JW중외제약(-7.24%) 종근당(-6.48%) 등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약품 급락 사태가 그동안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온 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의 현주소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만수/조미현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