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을 겨냥한 사모상품이나 뱅크론펀드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말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8일과 22일 판매한 미국 금리연계 사모 파생결합펀드(DLF) 100억원어치는 당일 ‘완판(완전판매)’됐다. KTB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상품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구조화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만기일까지 설정 당시 기준금리의 4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3.5%(세전) 이자를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데다 만기가 6~7개월로 짧은 것이 장점”이라며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며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자산가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뱅크론펀드 역시 설정액이 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적 뱅크론펀드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대출펀드)’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412억원이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 역시 같은 기간 설정액이 95억원 늘었다.

뱅크론은 금융회사가 투자등급 미만인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는 담보대출채권이다. 금리가 오르면 펀드에 편입한 상품 이자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뿐 아니라 미국 경기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도 뱅크론펀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