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시험에서 역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와 별도로 역사에세이를 평가하고 있다. 두 개 문항 가운데 한 문제를 700자 이내로 30분간 작성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고려~조선 시대 가장 존경하는 인물과 업적, 석굴암 불국사 고인돌 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 등 한국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고 몽골과 로마 제국의 발전 이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한 견해 등 세계사 문제도 출제됐다.

최근 현대차 역사에세이 출제 경향은 과거 역사 속에서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과 그 이유’(2015년 하반기 공채) ‘21세기 르네상스가 어떤 분야에서 일어날 것인가’(2016년 상반기 공채) 등의 문제 유형이 나왔다. 장무정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은 “역사에세이는 지식이 아니라 생각”이라며 “단순한 역사 공부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2014년 하반기 공채부터 면접 때 역사에세이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사와 세계사 주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1000자 이내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GS그룹은 2년 전부터 전 계열사에서 입사시험 때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하고 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는 필기시험으로, GS샵 GS건설 등 다른 계열사는 면접 때 평가하고 있다. 민감한 근현대사에 대한 질문보다 고대사와 조선 시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삼성은 상식영역에서 한국사와 세계사의 비중을 30%까지 출제하며, SK LG는 10문항씩 객관식으로 평가한다. 현대중공업, CJ, 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도 입사시험 때 역사 문제를 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