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캐나다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 의 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오타와를 공식 방 문하는 등 양국 고위급 간 교류가 잦다.

특히 시진핑-트뤼도 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 대화채널을 가동키로 합의했으며, 그걸 바탕으로 리 총리가 캐나다를 찾아 해당 채널을 공식 가동한 셈이 됐다. 중국 총리의 캐나다 방문은 13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중국에서는 리커창-트뤼도 회동에 깜짝 등장한 트뤼도 총리의 아들 8살 아들인 자비에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1983년 11살이었을 당시 부친 피에르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따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와 비교하면서, 트뤼도 총리 부자를 매개로 중국과 캐나다의 '인연'이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체결시도로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캐나다는 이를 돌파할 수단으로 여기고 있 다면서 중국의 속내를 짚었다.

실제 리 총리는 캐나다 방문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논의에 초점 을 맞춰, 조만간 FTA 체결을 위한 예비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2025년까지 상호 교역량을 2배 로 늘리기로 했고, 중국은 그동안 캐나다의 불만거리였던 캐놀라 수입제한을 푸는 선물을 안겼다.

메이신위(梅新育) 중 국 상무부 연구원은 SCMP에 주요 7개국(G7)의 하나인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중국이 배제된 TPP가 발효되더라 도 TPP 가입국들과 자유무역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중국으로선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뒤 정부 산하 싱크탱크 연구원으로 일하는 웨이장궈(魏建國)는 "중국이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중국 제품이 북미 시장을 쉽게 열어젖힐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웨이장궈는 "미 대선을 앞두고 TPP 협상 체결이 불투명하다"면서도,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의 발전이 더 딘 가운데 중국은 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자유무역협상 노력을 해야 하며 캐나다와의 FTA 체결 노력 역 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