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매물에 빌라·다가구 사진은 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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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중개업소간 경쟁 치열해지며
'가로채기' 우려에 게재 꺼려
사진 등록 추가비용도 부담
중개업소간 경쟁 치열해지며
'가로채기' 우려에 게재 꺼려
사진 등록 추가비용도 부담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 등 ‘동네 부동산 매물’을 둘러싼 중개업소 간 중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동산 포털사이트에서 이들 주택의 현장 사진 등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공인중개업소 수가 크게 늘어나며 다른 업소의 ‘매물 가로채기’를 우려해 현장 사진과 주소 등을 올리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1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백현동의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 매물을 찾자 43건이 검색됐다. 이 중 주택 실내·외 사진이 첨부된 매물은 한 곳도 없었다. 같은 지역에서 검색한 아파트 매물 722건 대부분이 주택 평면도와 단지 외관 사진을 갖추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아파트 매물과 달리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 매물은 준공일, 전체 가구 수, 시세 등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다. 판교신도시 백현동 카페거리 다가구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한 중개업자는 “주택 외관 사진을 함께 첨부하면 주변에서 영업 중인 다른 중개업자들이 집주인에게 연락해 자기네 매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사진과 자세한 정보를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부동산 매물을 둘러싼 공인중개업소 간 경쟁이 심해진 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새롭게 중개시장에 뛰어든 업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업자 수는 8만8661명으로 2014년 말(8만265명)보다 8396명 늘었다. 지난 한 해 새로 영업을 시작한 중개업자만 5209명에 이른다. 다음달 치러지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인원도 19만1000여명에 달해 개업 공인중개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개 수수료를 낮추면서 포털사이트에 건당 수만원씩을 광고비로 내야 하는 사진 첨부 매물 등록이 힘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매물보다 먼저 검색되는 현장 사진 첨부 매물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빌라와 다가구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중개수수료도 적은 편”이라며 “몇 만원씩 더 내고 사진을 올리기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1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백현동의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 매물을 찾자 43건이 검색됐다. 이 중 주택 실내·외 사진이 첨부된 매물은 한 곳도 없었다. 같은 지역에서 검색한 아파트 매물 722건 대부분이 주택 평면도와 단지 외관 사진을 갖추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아파트 매물과 달리 빌라와 단독·다가구주택 매물은 준공일, 전체 가구 수, 시세 등 기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다. 판교신도시 백현동 카페거리 다가구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한 중개업자는 “주택 외관 사진을 함께 첨부하면 주변에서 영업 중인 다른 중개업자들이 집주인에게 연락해 자기네 매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사진과 자세한 정보를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부동산 매물을 둘러싼 공인중개업소 간 경쟁이 심해진 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새롭게 중개시장에 뛰어든 업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업자 수는 8만8661명으로 2014년 말(8만265명)보다 8396명 늘었다. 지난 한 해 새로 영업을 시작한 중개업자만 5209명에 이른다. 다음달 치러지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인원도 19만1000여명에 달해 개업 공인중개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개 수수료를 낮추면서 포털사이트에 건당 수만원씩을 광고비로 내야 하는 사진 첨부 매물 등록이 힘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매물보다 먼저 검색되는 현장 사진 첨부 매물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빌라와 다가구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중개수수료도 적은 편”이라며 “몇 만원씩 더 내고 사진을 올리기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