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리포트] 트럼프 '역전 드라마' 주인공 되나…오하이오 등 경합주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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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50 …'백악관행 티켓' 주인은
'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주
트럼프 지지율, 힐러리보다 5%P↑
저학력 백인 남성층 집중 공략해 투표율 높이면 뒤집기 가능
정치 매체 "트럼프 당선 확률 87%"
유권자 30%가 무당파…TV토론과 제 3후보 선택 '변수'
'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주
트럼프 지지율, 힐러리보다 5%P↑
저학력 백인 남성층 집중 공략해 투표율 높이면 뒤집기 가능
정치 매체 "트럼프 당선 확률 87%"
유권자 30%가 무당파…TV토론과 제 3후보 선택 '변수'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건강 이상과 재단비리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심스럽게 트럼프의 당선 가능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마 당시만 해도 ‘언더독(승리 가능성이 없는 선수)’으로 취급받던 ‘아웃사이더’ 트럼프 후보가 경선 때와 같은 파란을 일으키며 백악관행(行)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세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오차범위 내 박빙 혈투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11월8일)가 19일(현지시간) 기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TV토론회는 1주일 남았다.
지금까지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선에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주(州)마다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이기는 후보가 유리하다. 지난 16일 기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은 박빙이다.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지지율이 45.7%로, 트럼프(44.2%)를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선거인단 획득 확률을 기반으로 한 당선 가능성은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CNN은 59% 대 41%, 뉴욕타임스는 74% 대 26%, 선거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잇과 프리딕트와이즈는 각각 60% 대 40%, 69% 대 31% 등으로 클린턴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트럼프 필승 전략은 ‘백인 남성 투표’
미국 국영 라디오 방송 NPR은 최근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필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NPR은 2012년 대선 때의 백인 남성, 백인 여성,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및 기타 등 5개 인종별 투표율과 후보 지지율을 바탕으로 올해 클린턴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분석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26표 차(332 대 206)로 누르고 승리했다. 4년 동안 히스패닉 등 소수계 인구 비중이 늘면서 똑같은 투표율과 지지율이라면 클린턴이 152표 차(345 대 193)로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국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는 백인 남성층을 집중 공략해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등 20개 경합주에서 이들의 투표율과 지지율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만 끌어올린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트럼프가 26표 차(282 대 256)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다.
트럼프, 경합주에서 확실한 상승세
정치 전문매체인 더힐은 12일 ‘트럼프의 11월 승리가 왜 사실상 확실시되는가’라는 기사에서 트럼프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87%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민심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하는 뉴햄프셔의 경선 결과(클린턴 패배, 트럼프 승리)와 한 정당이 세 번씩 연거푸 대선에서 이긴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 등을 들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6일 ‘트럼프 대통령이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월 들어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오하이오의 표심 변화는 트럼프 진영에 기대감을 불어넣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1900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1960년)를 제외하고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백악관에 입성했다. 블룸버그폴리틱스가 14일 발표한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클린턴을 5%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TV토론·제3 후보가 대선 향배 가를 듯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 “대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어느 한 후보의 우세를 자신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 남은 50일, 특히 1주일 뒤 진행될 1차 TV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선 무당파가 전체 유권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TV토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무당파의 표심(表心)을 잡아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끝까지 경합하면 제3 후보의 선택이 대선 향배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7일 기준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의 지지율은 9.2%다.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지지율은 2.7%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 com
오차범위 내 박빙 혈투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11월8일)가 19일(현지시간) 기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TV토론회는 1주일 남았다.
지금까지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선에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주(州)마다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이기는 후보가 유리하다. 지난 16일 기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은 박빙이다.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지지율이 45.7%로, 트럼프(44.2%)를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선거인단 획득 확률을 기반으로 한 당선 가능성은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CNN은 59% 대 41%, 뉴욕타임스는 74% 대 26%, 선거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잇과 프리딕트와이즈는 각각 60% 대 40%, 69% 대 31% 등으로 클린턴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트럼프 필승 전략은 ‘백인 남성 투표’
미국 국영 라디오 방송 NPR은 최근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필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NPR은 2012년 대선 때의 백인 남성, 백인 여성,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및 기타 등 5개 인종별 투표율과 후보 지지율을 바탕으로 올해 클린턴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분석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26표 차(332 대 206)로 누르고 승리했다. 4년 동안 히스패닉 등 소수계 인구 비중이 늘면서 똑같은 투표율과 지지율이라면 클린턴이 152표 차(345 대 193)로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국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는 백인 남성층을 집중 공략해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등 20개 경합주에서 이들의 투표율과 지지율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만 끌어올린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트럼프가 26표 차(282 대 256)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다.
트럼프, 경합주에서 확실한 상승세
정치 전문매체인 더힐은 12일 ‘트럼프의 11월 승리가 왜 사실상 확실시되는가’라는 기사에서 트럼프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87%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민심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하는 뉴햄프셔의 경선 결과(클린턴 패배, 트럼프 승리)와 한 정당이 세 번씩 연거푸 대선에서 이긴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 등을 들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6일 ‘트럼프 대통령이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월 들어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오하이오의 표심 변화는 트럼프 진영에 기대감을 불어넣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1900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1960년)를 제외하고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백악관에 입성했다. 블룸버그폴리틱스가 14일 발표한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클린턴을 5%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TV토론·제3 후보가 대선 향배 가를 듯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 “대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어느 한 후보의 우세를 자신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 남은 50일, 특히 1주일 뒤 진행될 1차 TV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선 무당파가 전체 유권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TV토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무당파의 표심(表心)을 잡아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끝까지 경합하면 제3 후보의 선택이 대선 향배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7일 기준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의 지지율은 9.2%다.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지지율은 2.7%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