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연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과 7월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였던 가격이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상승폭도 커지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는 3.3㎡당 185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가다.

작년 9월 3.3㎡당 1743만원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1년 만에 3.3㎡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 올랐다.

주간 상승률도 0.29%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처럼 '나홀로' 초강세인 까닭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견인한 영향이 크다.

최근 들어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는 저마다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단계별 '호재'로 인해 시중의 유동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는 지난달 31일 조합원 분양신청 이후 가격이 또다시 상승했다.

42㎡의 경우 지난달 말 9억7000만원에서 현재 10억7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급등했다.

이 주택형이 재건축 후 109㎡ 입주에 필요한 추가부담금은 1억9300만원 선으로 현재 매매시세 10억7000만원을 합하면 대출 이자를 제외하고 총 12억6000여만원의 현금이 필요하지만 지난달 분양한 개포주공3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33㎡ 분양가(14억원대)에 비해서는 싸다는 것이다.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인 아파트에도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재건축 기본계획 발표를 앞둔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먼저 수립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소 주춤하지만 벌써 연초대비 3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목동 아파트 신시가지 단지도 최근 양천구청이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하면서 연초대비 1억∼2억원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일반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 일반아파트값은 0.23% 상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인근 일반아파트값을 덩달아 밀어 올리는 형국이지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25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대책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다.

정부는 과도한 주택공급을 줄여 집단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공급 축소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오히려 공급을 줄여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반대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경기침체와 내년 입주물량 급증 등 시장 변화를 감안해 주택 수요를 규제하는 강력한 규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이후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장 내년에는 경기지역에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10만가구 이상 급증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고 2019년부터는 서울 재건축 단지들도 속속 입주해 공급물량이 늘어난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