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전면 재조정] 한남더힐 맞은편 외인아파트 부지, 10층 안팎 '명품 아파트' 들어선다
서울 강북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선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에 이어 맞은편 외인(外人)아파트 부지(사진)에서 고급 아파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F&I가 사들인 이 땅은 현재 설계안을 공모 중이다.

지난 5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개 매각한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 6만여㎡와 건축물은 대신증권 계열의 부실채권 투자 전문업체 대신F&I가 6242억원에 사들였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설계안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달 초 설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설계업체가 확정되면 세부 개발방안을 마련,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이곳 외인아파트 부지에 인근 한남더힐 수준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입에만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간 만큼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고급 아파트를 지어야 사업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지가 고도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10층 내외 특색 있는 디자인의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건축물 높이 제한에 따라 외인아파트 부지의 53%가량에는 높이 18m(약 6층 높이) 이하 건축물만 지을 수 있다.

옛 단국대 서울 캠퍼스 부지 위에 들어선 한남더힐(600가구)은 지난 6월부터 일부 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시행사 한스자람과의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뒤 분양전환하지 않은 129가구(전용 177·208·235·240·243·244㎡)가 대상이다. 지난 1월에는 전용면적 244.78㎡가 79억원에 팔리며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분양 전환이 가능해진 한남더힐 전용 59㎡는 지난달 13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가격은 7억9000만~8억3000만원이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