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도 '마이너스 금리' 시대…독일 헨켈·프랑스 사노피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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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곳 모두 만기 수익률 연 -0.05%
세제 ‘퍼실’ 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소비재 생산회사 헨켈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채권을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헨켈은 지난 6일 5억유로어치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만기 수익률 연 -0.05%에 찍었다. 사노피는 3년6개월 만기 회사채 10억유로어치를 같은 조건에 발행했다.
만기 수익률이 연 -0.05%(2년간 -0.1% 손실)라는 것은 이 회사 채권을 100.1원 주고 샀을 때 2년간 받는 이자와 2년 뒤 만기에 돌려받는 원금을 합한 금액이 100원이라는 뜻이다. 표면금리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현재 가격이 표면금리와 원금을 다 합한 것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처음부터 손실을 예상하고 사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가 팔리는 것은 국채와 공공기관 채권은 이보다 손실률이 더 높아 상대적으로 회사채가 손해를 덜 볼 수 있어서다. 또 매입할 때부터 손실이 예상된다고 해도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금융회사는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만약 채권 가격이 더 오르면(금리가 더 떨어지면)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6월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에 적용하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수수료 부과)하면서 유로존 금리 수준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2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연 -0.67%다. 헨켈 2년물 회사채를 사면 독일 국채보다 매년 0.52%포인트 손실을 덜 보는(프리미엄을 얻는) 셈이다.
지난 7월 독일 공공기관인 철도회사 도이체반(DB)이 만기 수익률 연 -0.006%에 유로화 표시 채권을 찍은 적은 있지만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보증하지 않는 민간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는 “헨켈과 사노피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어떻게 양적완화(QE)가 시장의 통념을 뒤집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헨켈은 지난 6일 5억유로어치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만기 수익률 연 -0.05%에 찍었다. 사노피는 3년6개월 만기 회사채 10억유로어치를 같은 조건에 발행했다.
만기 수익률이 연 -0.05%(2년간 -0.1% 손실)라는 것은 이 회사 채권을 100.1원 주고 샀을 때 2년간 받는 이자와 2년 뒤 만기에 돌려받는 원금을 합한 금액이 100원이라는 뜻이다. 표면금리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현재 가격이 표면금리와 원금을 다 합한 것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처음부터 손실을 예상하고 사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가 팔리는 것은 국채와 공공기관 채권은 이보다 손실률이 더 높아 상대적으로 회사채가 손해를 덜 볼 수 있어서다. 또 매입할 때부터 손실이 예상된다고 해도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금융회사는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만약 채권 가격이 더 오르면(금리가 더 떨어지면)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6월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에 적용하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수수료 부과)하면서 유로존 금리 수준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2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연 -0.67%다. 헨켈 2년물 회사채를 사면 독일 국채보다 매년 0.52%포인트 손실을 덜 보는(프리미엄을 얻는) 셈이다.
지난 7월 독일 공공기관인 철도회사 도이체반(DB)이 만기 수익률 연 -0.006%에 유로화 표시 채권을 찍은 적은 있지만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보증하지 않는 민간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는 “헨켈과 사노피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어떻게 양적완화(QE)가 시장의 통념을 뒤집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