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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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은 중국본토펀드로 유입…수익률은 홍콩펀드가 압도

'중국판 나스닥'에 투자할 수 있는 선강퉁(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 거래) 시행을 두 달여 앞두고 중국펀드 내에서도 돈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본토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는 반면 홍콩펀드에서는 꾸준히 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선강퉁 시행으로 중국 본토보다는 홍콩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많다며 홍콩H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설정된 70개 중국본토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3324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레버리지증권ETF'로 가장 많은 861억원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로도 50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신한BNP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RQFII'와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로는 각각 462억원, 428억원이 유입됐다.

이밖에 'KB중국본토A주'(239억원)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ETF'(195억원) '동부차이나본토RQFII'(135억원) 등 주요 중국본토펀드로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80개 홍콩펀드에서는 올 들어 1184억원이 빠져나가 중국본토펀드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한BNP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에서 가장 많은 377억원이 유출됐고, 슈로더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에서도 352억원이 빠졌다.

대부분의 홍콩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와 맥쿼리운용의 '맥쿼리차이나Bull1.5배' 로 각각 94억원과 57억원 정도 들어왔다.

중국본토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 말 중국 정부가 실시할 선강퉁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것으로, 중국인이 홍콩H주에 투자하는 '강구퉁'과 해외투자자가 선전A주에 투자하는 '선구퉁'으로 나뉜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오는 11월 중순께 선강퉁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선전증시에 상장한 종목들은 이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높은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 종목이 많은 홍콩증시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환율 면에서도 중국 본토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홍콩증시가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전과 홍콩에 동시 상장한 종목의 가격 차이는 여전히 높다"며 "또 선강퉁 실시 예정인 4분기를 전후로 위안화 가치 하락폭에 비춰보면 홍콩달러화 가치는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강퉁 효과 측면에선 홍콩증시가 긍정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도 "선전증시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가 밀집해있다"며 "시장환경은 해외투자자에게 불리한 편이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홍콩증시는 상장기업 수익성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홍콩증시는 선강퉁을 앞두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최근 한달 간 6% 넘게 올랐고 전날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홍콩펀드 수익률도 중국본토펀드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홍콩펀드 수익률은 -0.46%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중국본토펀드(-13.38%)에 비하면 양호하다.

수익률 범위를 최근 한달과 3개월로 좁혀봐도 각각 5.55%, 9.66%로 중국본토펀드(3.05%, 2.11%)를 크게 앞질렀다.

올 들어 홍콩펀드 수익률은 슈로더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가 9.70%로 가장 좋고,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차이나'도 7.07%로 양호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