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도와 순매수를 번갈아가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당분간 한국 증시도 지루한 박스권을 오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5.59포인트(0.28%) 상승한 2038.3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째 2030선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자금 동향에 따라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9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21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행보가 뚜렷하지 않고 주도주인 삼성전자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한동안 관망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당분간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선 오랜만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현대차가 2.66% 상승했다. 흥아해운(29.69%)과 현대상선(3.17%) 팬오션(4.54%) 등 해운주도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에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논란에도 0.63% 상승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