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8' 제작발표회 이세영-이수민-탁재훈-권혁수 / 사진 = 변성현 기자
'SNL 8' 제작발표회 이세영-이수민-탁재훈-권혁수 / 사진 = 변성현 기자
[ 한예진 기자 ] 예능신이 귀환했다. 탁재훈을 필두로 한 역대급 크루진과 신선한 코너가 만나 신무기를 장착했다. 새롭게 단장한 'SNL코리아'가 15세와 19세 관람가 사이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웃음폭탄 '불토'를 선사한다.

8번째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한 tvN 'SNL코리아 8'(이하 'SNL 8') 기자간담회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즌에는 '악마의 입담' 탁재훈, '4차원 소녀' 이수민, '대세 스타' 권혁수, 이세영 등이 합류해 더욱 독해지고 강력한 재미를 뿜어낼 예정. 전 시즌의 연출을 맡아온 민진기 PD와 시즌 5 이후 다시 투입된 김민경 PD가 공동연출을 맡아 특급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SNL코리아'는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이다. 2011년 첫 방송 이후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아쉽지만 'SNL 8'은 19금 방송이 아니다. 한때 '19세 이상 관람가' 방송으로 전파를 탔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모으기 위해 '15세 이상 관람가'로 수위를 낮췄다. 이번 시즌에도 15세 등급을 유지한다.

민 PD는 "현재 15세 관람가지만 우리는 15세보다 좀 더 높은 나이대를 지향한다. 기존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금 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19금 방송'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NL 8' 이세영-이수민 / 사진 = 변성현 기자
'SNL 8' 이세영-이수민 / 사진 = 변성현 기자
뜨거운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시즌 8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0명이 넘는 호스트 덕분이다. 많은 호스트들이 본인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중이 원하는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번째는 많은 코너들을 재미있게 만들어 준 크루진이다. 'SNL 8'에는 탁재훈이 투입돼 막강한 크루진을 이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에는 '포켓몬고'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게임 코너가 개설된다. 기본 콘셉트는 대한민국의 많은 몬스터들을 잡아 모은다는 설정이며 지우 역할은 김민교가 맡는다. 첫 번째 아이템은 몰카 범죄로, 크루들이 몰카몬을 잡게 된다.

또 다른 코너는 탁재훈의 뉴스쇼다. 민 PD는 "이 쇼의 콘셉트는 대본없이 애드리브만으로 진행해 생방송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리는 것이다. 코너 시작 부분에 '탁재훈의 애드리브만으로 진행되므로 탁재훈의 컨디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고지할 것이다. 그 부분이 타 시즌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소개해 언급만으로도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날카로운 입담을 자랑하는 탁재훈은 지난 4월 'SNL코리아 시즌7' 9회에 메인 호스트로 출연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고정 크루가 되어 '섹드립의 귀재' 신동엽과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SNL8' 권혁수 / 사진 = 변성현 기자
'SNL8' 권혁수 / 사진 = 변성현 기자
탁재훈은 "신동엽은 모든 크루를 끌고가는 수장 역할이다. 누구나 다 헛점은 있다. 나는 크루들과 신동엽의 조금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투입된 것 같다. 내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나의 임무를 모두 끝내는 것"이라며 "생방송을 많이 해봤지만 늘 실수가 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 솔직히 부담감은 많다. 어디까지 선을 지켜야 될지, 선을 얼마나 넘어야 할지 나 혼자 고민이 많다"고 'SNL 8'에 합류하게 된 심경을 전했다.

'SNL 8'의 첫 메인 호스트는 걸스데이 민아다. 민아는 지난 시즌 5에 걸스데이 멤버들과 함께 메인 호스트로 출연해 안방 극장을 폭소케 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단독 호스트로 출연해 걸그룹으로 쌓은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술 것을 예고했다.

민 PD는 "민아가 걸스데이 그룹으로 나왔을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미녀공심이'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줄 거다. 탁재훈과의 케미도 재미있게 나올 것 같다"고 큰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이어 "우리는 호스트를 모시기 위해 길게는 2년 동안 노력한다. 많은 루트를 통해 오퍼를 드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황정민 선배님을 가장 모시고 싶다.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줬던 연기적인 부분이 우리 프로그램과 만나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다. 언제든 나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황정민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SNL 8' 탁재훈 / 사진 = 변성현 기자
'SNL 8' 탁재훈 / 사진 = 변성현 기자
그간 'SNL코리아'에는 사건, 사고, 또는 논란이 됐던 많은 연예인들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들은 셀프 디스가 담긴 콩트를 선보여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이번에 새 크루가 된 탁재훈 역시 그 과정을 거친 한 사람이다.

탁재훈은 "예원이 하차했는데 솔직히 나는 더 있길 바랐다. 다시는 눈을 그렇게 뜨지 않겠다는 다짐만 받고 떠난 것 같아 먹먹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나도 어두운 곳의 출신이다. '상암동의 세탁소'라는 건 철저한 애드리브였는데 나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이 '세탁소'가 됐다고 하더라. 정말 미안하다"고 과거 불법도박사건을 언급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SNL 8'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시청자분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가르치고 싶진 않다. 우리를 보며 편안함 밤이 되길 바라고, 그냥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또 사고치는 연예인이 생긴다면 PD와 상담 후에 출연시키도록 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SNL 8'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기존 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서 오후 9시 15분으로 방송 시각을 30분 앞당겼다. 새 크루로는 탁재훈, 이수민, 김소해, 이명훈, 장도윤이 영입됐다. 시청자들의 토요일을 책임질 'SNL 8' 첫 방송은 오는 9월 3일 tv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