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습자지 지식' 없어서…시말서를 '심할서'로
“나는 시말서를 ‘심할서’라고 쓰는 사람도 봤다.”(네이버 아이디 pypp****) “S그룹 다니는데 이공계 대졸 신입사원이 고구려의 시조도 모르더라. 이게 우리 역사교육의 현주소다.”(네이버 아이디 ks94****)

지난 23일자 김과장이대리 <‘습자지 지식’도 안 쌓으면 대화가 안 통해>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기본 상식 부족으로 곤욕을 치른 직장인의 일화를 소개한 이 기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주일 만에 댓글 297개, 좋아요 91개를 끌어모았다.

네티즌은 기사에 소개된 ‘웃픈(웃기고도 슬픈)’ 사연에 대해 “저건 그냥 무식한 것”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구분 못하는 건 좀 심한 것 아니냐” “유비, 조조, 브렉시트도 모르는 건 내가 상사라면 솔직히 벙찌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넓고 얕은 지식’을 쌓으려 애쓰는 직장인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직장생활 하면서 최소한의 일반 상식이라도 알아야 ‘돌대가리’ 소리를 안 듣는다”는 쓴소리가 있었는가 하면 “휴대폰 게임 할 시간에 포털사이트 메인에 뜬 정치·경제면이라도 매일 훑어라. 몰라도 매일 읽다 보면 흐름과 용어 정도는 알게 된다”는 조언도 있었다.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게 대한민국의 인문학 수준이다. 수능 연계 교재 수준의 쪼가리 지식을 인문학이라고 하다니…”(네이버 아이디 lgsc****)라는 댓글은 532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해당 댓글엔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도 수학 못하면 바보 취급 하는 나라인데 말 다했다” 등의 추가 댓글이 이어졌다.

직장 상사들의 태도를 탓하기도 했다. “내 상사는 부족한 내가 답답할 만도 한데 절대 무안 주지 않고 가르쳐주려 한다”며 “부족한 후배를 끌어주는 상사가 진정한 리더”(네이버 아이디 seul****)라는 댓글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일부 네티즌은 제목에 쓰인 ‘습자지(習字紙: 글씨 연습할 때 쓰는 얇은 종이)’란 단어를 몰라 기사 제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