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보험사 지급여력 좋아졌지만…
금리 하락으로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RBC가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겼다.

금감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들의 RBC 평균이 288%로 3월 말 대비 14.1%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발표했다.

RBC는 보험사의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중으로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크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를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감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2분기 RBC가 상승한 것은 보험사들의 요구자본보다 가용자본이 더 많이 늘어서다. 2분기 말 기준 요구자본은 1조5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가용자본은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7조3000억원, 이익잉여금이 2조1000억원 각각 늘면서 가용자본을 키웠다.

개별 보험사 중에는 흥국화재의 RBC가 151.1%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을 간신히 넘겼다. 롯데손해보험(155.4%)과 다스법률비용보험(178.1%) 등도 상대적으로 RBC가 낮았다. 금감원은 RBC가 낮은 보험사들에 필요할 경우 자본 확충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