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이날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한 타 따돌린 10언더파 단독 선두다.
박인비는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1타 차 공동 2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이날도 7번 홀에서 보기 한 개를 내주고는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5번,9번,10번홀에 이어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18번 마지막 두 홀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자리를 꿰찼다.
박인비는 ”드라이버 샷 미스 2개가 운좋게 버디로 연결되면서 모멘텀이 생겼다“며 ”바람이 많이 불지 않은 상황에서 퍼트감도 괜찮아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날 긴장감을 줬던 생소한 코스에 어느정도 적응한 것도 도움이 됐다.그는 ”올림픽에 나온 것만 해도 행운인데,좋은 성적까지 낸 것은 선물“이라며 ”기대를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고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절반밖에 돌지 않아 끝난 게 아니다“며 ”어제와 오늘의 샷 감으로 남은 2개 라운드에서도 즐기면서 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이날 8타를 줄이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루이스와 3라운드를 함께 경기하게 됐다.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찰리 헐(영국)이 8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전날 무난한 출발을 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이날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호주동포 이민지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저리나 필러(미국)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편안하게 치라는 언니들의 조언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양희영은(27·PNS창호)도 6타를 덜어내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7위를 기록했다.전날 공동 39위에서 22계단을 끌어올렸다.양희영은 전날 들쭉날쭉 했던 샷과는 완전히 다른 샷을 보여줬다.그는 ”(박)세리 언니가 ‘샷을 할 때 다리가 위아래로 많이 움직인다’고 지적을 해줬는데 덕분에 샷이 하루만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이날 2타를 잃고 순위가 공동 22위로 밀려났다.중간합계 3언더파다.해저드에 공을 2개나 집어넣어 더블보기 1개,보기 2개를 범했다.버디도 2개밖에 잡지 못했다.
김세영은 ”주로 드로 구질로 치는 편인데 이날은 코스와 잘 안맞았다“며 ”치고 나갈 것인지,말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고 애매하게 친 게 좀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퍼팅도 자주 놓쳤다.그는 ”퍼팅을 자꾸 놓치니까 놀림받는 느낌이 들어 화가 났다“며”힘든 하루였다“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