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랜차이즈 전문점 카페베네가 말레이시아 생산 법인을 매각했다. 중국 법인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해외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말레이시아 법인 ‘카페베네 매뉴팩처링 Sdn Bhd’ 지분 50% 전량을 합작사인 말레이시아 투자회사 비티캐피털에 팔았다. 카페베네는 2015년 1월 비티캐피털과 50 대 50으로 합작해 이 법인을 설립했다. 카페베네는 11억여원을 투자했다.
카페베네 매뉴팩처링 Sdn Bhd는 말레이시아 코타 다만사라에 공장을 두고 커피믹스 제품을 생산해왔다. 여기에서 생산된 제품은 카페베네 브랜드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에 공급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억여원을 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카페베네는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카페베네관리유한공사 영업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카페베네관리유한공사는 2012년 중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중국 중치투자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2014년에는 가맹점 수를 583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가맹점과의 분쟁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카페베네가 손을 떼고 중치투자그룹이 사업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있는 400여개 카페베네 매장은 한국 카페베네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액 50억원과 대금 미회수분 30억원 등 중국 사업에서 총 8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카페베네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16억원에 영업손실 46억원, 당기순손실 12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52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확대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