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BUSINESS] K쇼핑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의 신보따리상 '웨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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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신종 알바' 각광
SNS 통해 화장품 등 중국에 되팔아
결제 간편해…일부 사업화도 활발
신개념 유통채널…기업들 활용을
SNS 통해 화장품 등 중국에 되팔아
결제 간편해…일부 사업화도 활발
신개념 유통채널…기업들 활용을
중국인 A씨(23)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접한 N사 화장품을 써본 뒤 한국 화장품 마니아가 됐다. 품질도 뛰어나지만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유학생 친구를 통해 물품을 주문한다. 한국에서 직접 배송돼 가짜일 리 없고, 친구가 물건을 보내기 때문에 사기 위험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웨이신)을 통해 친구에게 화장품 이름과 개수를 전달하고, 위챗페이(Wechatpay)를 통해 대금을 결제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조선족에게 ‘웨이상(微商: 위챗·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웨이상은 2011년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모멘트(국내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웨이상은 중국 내 화장품 유통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마켓 지배력을 갖췄다. 중국에는 약 1000만명 이상의 웨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약 800만개 이상 공식 계정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하루 1만5000여개가 신규로 생성될 만큼 성장세가 급격하다.
중국 국가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교역 규모가 2011년 6조4000억위안(약 1073조6640억원)에서 지난해 16조4000억위안(약 2751조2640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9조7000억위안(약 3304조8720억원), 2018년에는 27조3000억위안(약 4579조848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모바일 쇼핑 교역 규모는 지난해 2조1000억위안(약 352조1700억원)을 돌파하면서 처음으로 PC 온라인 쇼핑을 앞질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절반이 넘는 55.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8년 중국의 모바일 쇼핑 비율은 73.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웨이상이 증가하면서 한국 제품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역직구 양도 증가했다. 서울 K대학에서 유학 중인 조선족 C씨는 “중국에서 한국 마스크팩과 수분 크림의 인기는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위챗 모멘트에 제품을 올리는 즉시 댓글이 달리고 판매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C씨의 위챗 모멘트 친구는 1000명을 넘어섰고 제품 재구매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웨이상 제품 유통 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이미 한국 내 중국 유학생 중 대부분이 웨이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들 유학생 중 일부는 이를 사업화해 대규모 화장품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일부는 웨이상과 한국 기업의 중간 유통업을 하기도 한다”면서 “웨이상을 하지 않는 중국인 유학생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김종환 한국무역협회 중국 청두지부장은 “과거 개인 대 개인으로만 인식되던 웨이상이 중국 소비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통 채널이 돼 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저렴한 홍보비용, 간편한 결제 등 웨이상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에게 모바일 친구가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윤스 옐로스토리 차이나사업본부 팀장은 “웨이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웨이상을 통한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한경비즈니스 기자 kth@hankyung.com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조선족에게 ‘웨이상(微商: 위챗·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웨이상은 2011년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모멘트(국내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웨이상은 중국 내 화장품 유통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마켓 지배력을 갖췄다. 중국에는 약 1000만명 이상의 웨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약 800만개 이상 공식 계정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하루 1만5000여개가 신규로 생성될 만큼 성장세가 급격하다.
중국 국가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교역 규모가 2011년 6조4000억위안(약 1073조6640억원)에서 지난해 16조4000억위안(약 2751조2640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9조7000억위안(약 3304조8720억원), 2018년에는 27조3000억위안(약 4579조848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모바일 쇼핑 교역 규모는 지난해 2조1000억위안(약 352조1700억원)을 돌파하면서 처음으로 PC 온라인 쇼핑을 앞질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절반이 넘는 55.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8년 중국의 모바일 쇼핑 비율은 73.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웨이상이 증가하면서 한국 제품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역직구 양도 증가했다. 서울 K대학에서 유학 중인 조선족 C씨는 “중국에서 한국 마스크팩과 수분 크림의 인기는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위챗 모멘트에 제품을 올리는 즉시 댓글이 달리고 판매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C씨의 위챗 모멘트 친구는 1000명을 넘어섰고 제품 재구매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웨이상 제품 유통 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이미 한국 내 중국 유학생 중 대부분이 웨이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들 유학생 중 일부는 이를 사업화해 대규모 화장품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일부는 웨이상과 한국 기업의 중간 유통업을 하기도 한다”면서 “웨이상을 하지 않는 중국인 유학생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김종환 한국무역협회 중국 청두지부장은 “과거 개인 대 개인으로만 인식되던 웨이상이 중국 소비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통 채널이 돼 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저렴한 홍보비용, 간편한 결제 등 웨이상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에게 모바일 친구가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윤스 옐로스토리 차이나사업본부 팀장은 “웨이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웨이상을 통한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한경비즈니스 기자 k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