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1일 오후 3시28분

올해 대어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프로젝트로 꼽히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에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등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의 민간자금 유치를 위해 조성된 ‘KIAMCO대곡소사1호 펀드’에 최대 3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생명(2200억원), 한화생명(2000억원), 농협생명(800억원), KB손해보험(800억원) 등도 앞다퉈 이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 사업은 경기 고양시 대장동 대곡역에서 부천시 소사동 19.6㎞ 구간에 전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공사에 들어갔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500억원. 이 중 1조3376억원을 펀드를 통해 보험사 등 민간에서 조달한다. 펀드 운용은 KDB인프라자산운용이 맡는다. 펀드 목표수익률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1%포인트를 더한 연 2.20% 수준이다.

업계에선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및 SOC 투자를 통해 수익률 제고에 나선 보험업계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0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는 것도 보험사들이 장기 SOC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부채 만기(듀레이션)가 늘어나 이에 맞춰 장기 자산에 돈을 넣어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SOC사업에 대한 보험사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