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강방천 회장, 공모펀드의 위기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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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내로라는 가치투자자 중 한명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최근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조그마한 자산운용사의 주인이자 최고운용책임자가 투자자들에게 쓴 편지가 무슨 큰 의미냐 싶겠지만, 강 회장의 편지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10년 넘게 줄 곳 우리나라 펀드시장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강회장이 이번 편지에 `위기`라는 단어를 집어들었기 때문입니다.강방천 회장은 종종 편지 형식을 빌어 시장에 메시지를 던져왔습니다.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폭락장세가 연출될 때는 주식시장을 떠나지 말고 장기투자에 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2011년 미국 금융위기와 2013년 유럽의 재정위기 때도 펜을 들어 손실에 힘들어하는 투자자를 위로하고 흔들림 없는 투자를 독려키도 했습니다."공모펀드 외면 안타깝다"강 회장은 이번 편지에서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자꾸 외면받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표현했습니다."많은 투자자들이 허망한 기대를 안고 사모펀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까지 표현합니다. 실제 지난달 국내펀드 시장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내 사모펀드 순자산총액(228조9천억원)이 공모펀드 순자산(227조9천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것입니다. 10년 전만해도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50조원 넘게 차이가 났었습니다.투자자들의 공모펀드에 대한 외면은 어디서 비롯됐을까요?무엇보다 투자자들이 기대한 수익을 채워주지 못한 공모펀드에 대한 실망이 가장 컸을 겁니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 가면 보통은 현재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나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펀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판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펀드들이 팔기 쉽기 때문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시챗말로 꼭지에 가입했다고 하죠. 자신이 가입한 이후 펀드의 수익률이 추락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이런 상황을 강 회장은 편지에 "인기에 영합해 만든 무책임한 펀드들은 언젠가 칼날 같은 부메랑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공모펀드를 외면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그는 "판매사도 인기펀드가 추천펀드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는지, 투자자는 좋은 펀드를 담으려고 발품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함께 고민하고 돌봐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자신도 펀드매니저로서 그 책임의 선두에 있음을 인정하고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좋은펀드를 만들고 판매하고 투자해야"그런데 강 회장이 제시한 해결방법이 좀 식상합니다. 운용사는 좋은펀드를 만들고 판매사는 이런 좋은 펀드를 많이 팔고 투자자들은 좋은펀드에 가입하자는 겁니다.하지만그의 좋은펀드의 기준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좋은 펀드라고 팔리고 가입했던 펀드들은 인기펀드 였지 좋은 펀드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강 회장이 말하는 좋은펀드는 단순히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관점과 원칙이 분명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지키는 펀드라고 정의합니다.시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원칙에 맞춰 운용되고 투자자들 역시 이를 믿고 장기 투자에 임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하는 것이겠지요.많은 투자자들이 우리 나라에는 왜 워렌버핏이니 피터린치 같은 투자 대가가 나오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곤 합니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투자자들이 아직 나오지 않는 이유가 이런 일관 된 투자원칙과 철학을 지지하고 돈을 투자해주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은 아닐지요?"펀드는 위대한 기업들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보석상자"강 회장은 펀드를 위대한 기업들을 가득 담을 수 있는 보석상자로, 지혜롭고 소중한 상품으로 정의합니다.저금리 상황이 더 심화되고 경제 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일반 소시민들의 호주머니 돈을 받아 불려 줄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죠.실제로도 그렇습니다.원금은 보장되지만 땅에 묻어두는 것이나 진배없어져 버린 은행 예금이나 큰 돈 없이는 투자가 불가능한 부동산에 비해 펀드는 접근성이나 수익 측면에서 분명히 앞섭니다.물론 손실의 위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펀드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의 돈을 모아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 보다는 공모펀드가 더 대중적이고 서민적이라는 점에서 강 회장이 애정이 큰 것 같습니다.강 회장은 IMF 당시 1억원의 전세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150억원이 넘는 돈을 벌며 유명세를 탄 인물입니다.이후 자신의 투자철학을 유지하며 에셋플러스라는 자문사를 차리고 지금은 자산운용사로 전환해 `리치투게더`라는 펀드 시리즈를 운용 중이죠.무엇보다 강 회장이 펀드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은 다른 운용사들이 몇 십개 아니 많게는 몇 백개의 펀드들을 만들어 내는 상황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소수 펀드만으로 고객들과 소통했기 때문일 겁니다.위기는 기회라고들 하죠.강 회장 역시 위기를 외치면서 한편으로 희망을 언급했습니다.위기를 맞은 자산운용 업계가 뼈아픈 반성을 통해 정말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펀드들을 내놓는다면 희망이 있다는 것이죠.그리고 저금리라는 상황은 펀드시장에 그 어떤 때보다도 기회를 줄 것입니다.주변에 지인들이 종종 저에게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하냐고 묻습니다.그럴때면 저도 요즘 인기는 있는 펀드들을 몇몇 소개하곤 했는데요.이제는 좋은 펀드에 가입하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여자양궁 기보배 갈수록 ‘옹호론’ 확산...누리꾼 “누가 더 미개한가요?”ㆍ여자양궁 기보배, 임지연과 찰칵 `눈부시네`ㆍ전기요금 누진제 ‘아이들 덥다고’ 막 틀면 지옥 구경...“꿀잠은 불가능”ㆍ리쌍 길성준 욕설논란 “너 때문에 손해 봤잖아”ㆍ정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요지부동 “요금폭탄 과장..잘 쓰면 된다?”ⓒ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