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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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형님’ 격인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를 연일 웃도는 등 탄탄한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닥시장 ‘서머랠리’를 이어갈 중소형주 찾기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지수는 700선을 넘은 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줄곧 3조원대에 머물던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웃도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동생’ 격인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잇따라 추월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 코스닥시장의 거래량 증가가 테마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대표종목을 중심으로 코스닥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 대외변수에 민감한 경기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바이오, 게임 등 코스닥시장 대표종목으로 개인 매수세가 쏠리면서 이번 코스닥시장 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낙수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강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관련 정보기술(IT)·반도체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중소형주가 크게 오른 이후 중소형주 투자가 패턴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시장 쪽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반도체와 외국인이 순매수한 제약, 의료, 정밀기기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정대균 파트너는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군들이 코스닥 700시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