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
뚜껑이 열리는 오픈카(컨버터블)는 남성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정작 큰맘 먹고 사볼까 하면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그리고 쏟아지는 눈·비 등 날씨까지 고려해야 해 망설이게 된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오픈카만큼이나 시원하게 하늘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거나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장착해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 선루프도 인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인 ‘매직 스카이 컨트롤’을 마이바흐 S클래스 등 최고급 차량에 장착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버튼을 눌러 투명도를 바꿀 수 있다. 차량 천장을 가득 채운 선루프의 앞부분과 뒷부분 투명도를 다르게 조절할 수도 있다.

투명한 상태일 때는 빛이 들어와 실내가 밝아지는 동시에 넓어 보이는 효과도 준다. 태양 빛이 강하다 싶거나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을 때는 어둡게 조절할 수 있다. 벤츠는 SLC, SL 등 2인승 로드스터(스포츠카)부터 매직 스카이 컨트롤을 도입, S클래스와 S클래스 쿠페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색깔이 바뀌는 BMW 7시리즈의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색깔이 바뀌는 BMW 7시리즈의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BMW는 7시리즈 롱휠베이스(장축) 모델들에 천장을 꽉 채운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앰비언트 라이트’ 옵션을 제공한다. 선루프 유리 측면에 달린 LED 램프가 어두워지면 유리 전체에 분위기 있는 빛이 들어온다. 선루프 유리에 새겨진 무늬에 빛이 퍼지면 밤하늘에 별을 깔아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랜드로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SUV치고 차체가 낮아(1635㎜)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천장을 아예 투명한 유리창(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으로 채웠다. 강화유리보다 150배가량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크라이슬러 SUV 브랜드 지프의 준중형 SUV 레니게이드는 아예 떼어낼 수 있는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 선루프’를 장착했다. 아웃도어를 달릴 때 군용 지프를 모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장착했을 때는 앞좌석 부분과 뒷좌석 부분을 전동식으로 여닫을 수 있다.

탈착식 선루프에는 군용 지프에 장착하는 보조 연료통에 새겨진 무늬를 본뜬 ‘X’ 무늬를 넣어 지프 브랜드가 군용 지프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드 고급차 브랜드 링컨의 대형 세단 MKZ는 1.41㎡에 이르는 초대형 선루프를 내세운다. 링컨 측은 세계 양산형 세단에 장착된 선루프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MKZ의 선루프는 워낙 커서 열면 차량 뚜껑이 뒷좌석 유리창을 가득 덮는 것처럼 보인다.

시트로엥의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는 지붕 3분의 2를 덮는 ‘시엘 루프(하늘 지붕)’를 장착하고 있다. 앞유리부터 하나의 유리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디자인해 개방감을 크게 높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