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은 4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5급 이상 관리자급 여성 공무원 비율도 열 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은 깨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은 모두 165명으로, 전체 임원의 2.3%였다고 28일 발표했다. 여성 임원 비율 상위 30위에 속한 기업도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5.1%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이 52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업체별 여성 임원 비율은 한국씨티은행이 23.5%로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15.8%),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삼성전기(14.3%), 국민은행(10.5%), 우리은행(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8.3%), 동양생명보험(8.0%), 호텔롯데(7.1%), 삼성SDS(7.0%)가 10위권에 들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 수는 117명에서 165명으로 41.0%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임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업체는 36곳에서 48곳으로 33.3%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 임원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데다 전체 여성 임원의 85%가 상위 30개 기업에 쏠린 점도 문제라는 것이 여가부의 지적이다.

행정자치부가 이날 공개한 ‘지자체 여성 공무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5급 이상 관리자급 공무원 중 여성은 2535명으로, 전체의 11.6%에 그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