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강화
서울에 사는 강화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재경강화향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준 코리아골프앤아트빌리지 회장(76·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화 발전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강화군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졸업한 ‘강화 토박이’인 이 회장은 1970년 (주)유성을 세운 뒤 성공 가도를 달려 지금은 골드CC, 코리아CC를 비롯 국내외에 15개 기업체를 이끌고 있다. 1998년부터 17년간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골프업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사업가다. 1억달러 수출탑을 비롯해 철탑, 동탑,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올해로 25년째 재경강화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강화군이 수도권의 대표 관광도시로 발전한 이유로 수려한 자연환경을 꼽았다. 그는 “서울에서 한 시간대 거리에 산과 바다, 갯벌이 있는 곳은 강화군이 유일하다”며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유적도 많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육지를 잇는 다리 건설로 교통이 편리해진 점도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1970년 강화교가 완공되기 이전엔 강화가 육지에 다다를 수 있는 교통수단이 나룻배밖에 없는 낙후된 농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강화군이 관광도시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북통일 시대를 맞아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화도와 영종도를 잇는 다리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가려면 지금은 경기 김포를 통해 먼 거리를 돌아가야만 한다. 이 회장은 “강화 남쪽지역은 인천공항 배후지의 국제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강화가 관광도시를 뛰어넘어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다리’를 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